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들여다 보는 이유 <김민준의 이너 스페이스> by InDee




눈에
보일 정도로 작은 머신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병을 치료한다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형태의 로봇이 고치는지까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머릿속에 들어있었던 나노로봇에 대한 인상은 대충 이랬다. 거미나 올챙이처럼 생긴 초소형 정밀 기계가 사람 몸에 침투하는 아주 미래의 가능성. 만약 나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책이 꽤나 충격적일 것이다.
 
이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훨씬 많은 것이 당연한 세상이라서, 나노 로봇이 뭔지, 김민준 교수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모른다고 해서 창피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다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무지를 확인하는 일의 연속이다.
에세이처럼 쓰여 따라가기 편한 책이지만 나노로봇 전반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념이 잡힌다. 특히 저자가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지난 과정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생소한 분야가 갖고 있는 매력을 독자도 쉽게 공감하며 빠져들 있다는 것은 책의 장점이자 특징적인 부분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나노로봇 자체였다. 대충 금속으로 아주 작은 '로보트' 상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포 단위로 인위적인 조작과 조합을 통해 사람이 특정 목적을 위해 컨트롤 가능한 인공 세포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 백 프로 제대로 이해할 있는 영역은 아니기에 굉장히 바보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는 같지만, 머리로는 컨트롤 가능한 세포 정도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



전혀 모르는 분야임에도 책의 절반 이상은 무척 재미있고 쉽게 읽었지만, 후반부의 내용은 독자들에게 전하기엔 불필요한 내용이라 느꼈다. 지나치게 저자 개인적인 이야기이기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읽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기도 힘든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내용인데, '아끼는 제자 하나가 결혼을 하게 되어 연구자로서의 길을 포기해서 아쉬웠다.' 저자도 낯선 독자들이 많을 텐데,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저자 개인의 평가는 머치 인포메이션이다. 아주아주 분량의 Special Thanks 읽는 느낌이랄까.

이런 아쉬움만 제외한다면 재미있고 인상적인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동시대의 연구자가 이룬 성취와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니 관심 있는 분야라면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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