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X케이블이 뭔지 생소하다면 최근 애플에서 열심히 없애고있는 헤드폰 단자를 떠올리면 된다. 3.5mm규격의 스테레오 수컷 단자가 양쪽으로 달려 있어서 휴대폰이나 노트북같은 기기를 스피커, 자동차 오디오시스템 등에 연결할때에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블루투스를 통한 와이어리스 연결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사실상 AUX 단자를 통한 유선 연결 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판에, 십만원에 육박하는 고급 케이블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다X소나 마트에서 저렴하게는 몇 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AUX케이블에 비용 투자를 해야만 한다면 이유는 딱 한 가지. 바로 음질이다. 아직까지는 무선 연결 방식이 유선 연결 방식의 음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음질에 신경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선 이어폰이나 헤드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 근래에는 휴대폰에 음원 재생 기능이 탑재되면서 사라졌던 MP3P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DAP, 그리고 휴대용 엠프 등이 대중화 되면서 기기간의 오디오 연결의 가장 대중적인 방식인 AUX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흐름에 맞춰 출시된 TONYAUDIO의 커스텀 AUX 케이블은 수제로 제작되는 고급형 케이블이다.
TONYAUDIO는 메랭게 휴대용 헤드폰 엠프를 제작하는 국내 브랜드로 헤드폰 엠프를 사용하기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AUX케이블도 자체 출시 하였다. 커스텀 주문 제작 방식인 만큼 길이를 최소 8cm에서 최대 120cm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단자 역시 두 가지 타입, 두 가지 색상중에 선택 조합이 가능하다.

AUX 케이블을 헤드폰엠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10cm내외로 매우 짧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나는 다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가장 긴 길이인 120cm로 신청을 하였다.
특히 고급 케이블일수록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노이즈 차폐를 위한 실딩이 얼마나 촘촘하게 잘 되어있느냐 하는 것이다. 라디오 수신 감도가 낮을때 유선 이어폰을 끼면 수신 감도가 올라가는 것 처럼, 케이블은 눈에 보이지 않는 외부 신호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잡음이 섞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고무 피복 바로 아래에 마치 중세시대의 사슬 갑옷처럼 얇은 선들이 촘촘하게 짜여져 내부 케이블을 감싸는 실딩 처리가 되어 있다. 이처럼 내부 구조가 복잡해지다보니 케이블의 두께가 일반적인 케이블보다 매우 두꺼워진다.
납땜의 기술도 기술이지만 사용되는 납의 종류도 영향을 주는데 토니오디오 제품에는 은이 4%함유되어 있는 독일의 WBT사의 고급 은납이 사용된다. 예전 문방구에서 팔던 몇 백원짜리 납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진에 함께 찍은 제품이 WBT 브랜드의 은납인데, 저정도 사이즈에 몇만원씩 하곤 한다. 토니오디오 케이블에 사용된 납과는 조금 다른 3.8%의 은 함유량을 갖고 있는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악기용 케이블을 직접 제작을 해서 사용하다보니 WBT 제품도 쓰고 있는데, 일반 납과는 다르게 녹는점이 매우 높아서 납땜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편이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제작자의 기술력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가장 궁금한 것은, 저가 케이블의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십배의 비용을 고급 AUX 케이블을 사용할만큼 음질의 향상이 있느냐는 것이다.
평소 사용 패턴에 따라서 다양하게 테스트를 해보았고, 저가형 케이블과 토니오디오 고급 케이블을 사용 했을때의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다이렉트로 녹음을 받아 보기도 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세팅은 모두 그대로 두고 케이블만 바꿔가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앞서 음원 테스트를 했을때 보다는 좀 더 그 차이가 느껴지는듯 했다. 악기를 연주할때에 흔히 말하는 댐핑감, 즉 연주에 좀 더 다이내믹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에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여러 장비를 직결해서 인터페이스로 녹음을 해봤기 때문에 당초 계획은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등의 음원으로 그 차이를 공유하려 했다. 하지만 저마다 청취하는 환경이 다른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내가 느꼈던것 만큼의 뚜렷한 차이를 알 수 없을 것 같아서 따로 공유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고급 케이블 사용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따져본다면 개인적으로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명히 효과는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를 육안으로나마 확인이 가능하도록 녹음된 음원의 파형 일부분을 캡쳐해서 비교해 보았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이다시피 같은 음원이니 전체적인 파형은 동일하지만 세세한 디테일에 있어서 그 차이가 드러난다. (한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더 명확히 보인다.) 이미지상에서 어둡게 나오는 것이 토니오디오의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이고, 핑크색이 좀 더 저렴한 제품의 파형이다. 전체적으로 저가형 제품을 사용했을 때에 더 두껍게 녹음된 경향이 있는데, 거꾸로 말해서 음의 강약, 다이나믹을 더 잘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 커스텀 케이블이다. 다이나믹이 살 수록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더 깔끔하고 선명한, 이를테면 저음이 더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음향쪽에 약간의 관심정도가 있다 뿐이지 전문가는 아니기도 하고, AUX케이블 자체는 어쨌든 굉장히 대중적인 규격인 만큼 최대한 쉬운 내용으로 케이블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고자 했는데,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해도 직접 들어보는것 만큼의 감흥을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마 이런 종류의 고급 케이블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수십만원도 우스운 고급 케이블 시장에서 이정도 가격대의 좋은 퀄리티를 제공하는 토니오디오는 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튼튼한 AUX케이블은 한 번 구비해 놓으면 어디에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쓰이는 물건이라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다.
"Real Sound 체험단을 통하여 '토니오디오'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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