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은 음악을 듣기 위한 물건이지만, 야외에서 사용을 할 때에는 적잖이 눈길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디자인에 비중을 많이 두고 보게 된다. 예쁜 디자인의 저렴한 헤드폰은 얼마든지 있지만, 문제는 소위 끝판왕급 이어폰에 귀가 길들여져있어 음질도 기본 이상은 해줘야 만족을 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에이들이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Vk-1 이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고 순전히 디자인에 반해 홀리듯이 질렀던 게 2년 전이다.
도박이었지만 다행히 소리 성향은 내 취향 범위 내에 들어올 정도는 되어서 꽤 만족스럽게 사용을 했지만, 1년이 지난 후 업그레이드 버전인 Vk-2의 발매 소식을 접하고야 만다.
지금 쓰는 이 글은 한바탕 지름신이 지난 후, Vk-2를 1년여 사용을 해본 후의 Vk-1과의 간단한 비교 리뷰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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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디자인
혹자는 저렴해보이는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모양새와 금속 하우징과 가죽 마감 등 충분히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있다. 수트나 캐쥬얼 어디에 매칭해도 시크한 도시미가 느껴지는, 디자인 하나 만큼은 깔 수 없는 제품이다.
Vk-1 때에는 색상도 좀 다양하고 여러가지 에디션이 있었던 반면, Vk-2는 가장 기본적인 클래식과 레거시 두 가지 색상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블랙실버의 시크함이 좋아 Vk-1에 이어 Vk-2도 레거시 모델을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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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부심이 느껴진달까. ![]()
사실상 Vk시리즈를 두번 연속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인 디자인부터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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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이점
사실 Vk-1과 2는 디자인 상으로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큰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디테일에서 꽤 차이가 나는데 그 부분들을 간단히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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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역시 기존에는 조금 뻣뻣하고 굵은 느낌이었다면, Vk-2는 좀 더 얇아지고 유연해져서 사용성이 좀 더 좋아진 느낌이다. ![]()
Vk-1의 덕트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Vk-2의 네모 반듯한 구멍 정렬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 보면 Vk-2쪽이 더 깔끔한 느낌이다. 이건 당연히 소리에도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
사진상으로도 확인이 되지만, 이어컵은 소모품 개념이 강해서 오래 사용할수록 눌리고 가죽이 닳기 마련인데 Vk-1은 하우징에 완전히 부착이 되어 있어서 교체가 불가능했다. Vk-2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여 이어컵이 탈부착이 가능한 구조로 변경되어 오래된 이어컵은 새것으로 교체가 용이해졌다. 탈부착은 자석 방식으로 무척 쉽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한가지 있다.)![]()
(상:Vk-1 하:Vk-2)
Vk-1은 실밥이 머리에 닿는 부분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있어 살짝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Vk-2에서 더 깔끔하고 견고한 방식으로 변경이 되어 이전에 있던 불안 요소를 제거했다. ![]()
3.사운드
사실 헤드폰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좋은 소리를 들려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어폰은 여러가지를 여행 끝에 현재 젠하이저의 플래그십 ie800s에 정착한 상태. 일반적으로 헤드폰이 이어폰에 비해 갖는 장점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공간감과 양질의 저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ie800s의 경우 이 두가지가 탈 이어폰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간감이나 저음에 있어서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에 사실 기존에 갖고있던 어지간한 중저가 헤드폰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Vk-1을 구입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준수한 공간감과, 고급스러운 저음에 반해서였다. 그러나 조용한 피아노/베이스 재즈음악을 들을때는 감동적이었지만, 여러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에는 고음이나 보컬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Vk-2는 이전 버전에 비해 편의성 외에 소리에 있어서도 많은 발전을 이뤄 냈다고 홍보를 했기에 소리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다.
결과적으로 Vk-2는 전작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더 시원시원해지고 힘있어져서 팝이나 일렉등을 듣기에 최적화 되었고, Vk-1에서 아쉬웠던 보컬과 고음 부분에서 확실한 개선이 이루어져 이정도면 업그레이드라고 할만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것을 상정하고 디자인 되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밖에서 들었을때 소리의 힘을 잃지 않도록 V자로 세팅이 되어있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Vk-1이 갖고 있던 고급스러운 저음의 질감이 다소 약해졌다는 것. 특이하게도 Vk-1 Vk-2 모두 EQ에 대해 무척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하지만 EQ에 의해 밸런스가 많이 깨지는 느낌이라 플러스마이너스 1~2정도씩만 본인 취향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보컬이 너무 앞으로 나와있는 것은 선호하지 않아서 중음역대를 살짝 깎고 저음을 살짝 부스팅해서 사용중이다.
4.총평
장점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예쁘다고 생각하는 디자인. 어느 복장에도 시크하고 캐쥬얼하게 잘 어울린다.
-많은 부분 개선 된 사용 편의성. Vk-1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이 대폭 개선되어 수납성, 유지관리, 사용성 등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
-사운드 퀄리티. 적어도 예쁜 쓰레기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는, 사운드 측면에서도 괜찮은 수준의 퀄리티를 들려준다. 역시 기존 Vk-1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대폭 개선 되면서 음악 듣는 재미가 더해졌다.
단점
-내구성. 수제 감성이라 그럴까. Vk-1에 이어 Vk-2도 내구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느낌이다. 케이블 단선이 너무 잦고, Vk-2를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쪽 이어컵의 소리가 나지 않는 불상사까지 생겨서 교체를 받기도 하였다. 사용에 있어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것도 프랑스 감성이려니..
-착용감. 필자의 머리는 크면 컸지 절대 작은편이 아니다. 프랑스 감성의 예쁜 디자인은 좋으나 글로벌 머리사이즈를 조금 더 고려해줬으면 좋았겠다. 장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귀에 압박이 꽤 있는 편이다.
-이어패드 탈착문제. 기능성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자 부족한 부분이라 느꼈던 것이 변경된 탈착식 이어패드이다. 자석 방식으로 간편하게 탈착은 가능하지만, 너무 간편한나머지 가끔 목에 걸치고 정신없이 뛰다보면 이어컵이 옷에 걸려 본체에서 분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였다. 다음 버전에서는 고정장치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운드 및 가성비.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만족은 하지만, Vk-1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고급스러운 저음이 약해진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해외 포럼에서도 Vk-1의 저음 때문에 계속 사용한다는 의견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격면에서 기존 Vk-1에 비해 대폭 상승하여 정가가 60만원대로 책정이 되어 있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40만원 아래쪽이면 가성비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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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하게 쓰다보니 총평에 단점이 무척 길어졌지만, 사실 굉장히 만족하며 쓰고 있는 제품이다. (사실 예쁘니까 모든게 다 용서가 된다.. 저녁에 빛을 받으면 금속 하우징 부분만 외계인처럼 빛난다는 건 단점 아닌 단점..)
몇 가지 단점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장 헤드폰의 기본인 디자인과 사운드면에 있어서 꽤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더 업그레이드 된 Vk-3가 출시된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다른 아웃도어 헤드폰에 눈길을 줄 일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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