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부터 블루노트에 파란색 하우징. 소리는 안들어봐도 상상이 가는 페달이고, 실제로도 그 상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페달로 블루스만 하라는 법은 없지만, 몽글똥글한 소리는 딱 블루지한 톤에 어울린다. 보스의 BD를 필두로 숱하게 많은 페달들이 블루지 톤을 표방하면서 출시가 되어 왔지만, 웬만해서는 BD가 낫다는 평들 사이에서 블루노트는 존재감이 확실하다.
꽤 비싸고, 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성능에 비해 그리 대중적인 페달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톤의 가변성도 좋고 개성도 뚜렷해서 얇은 소리에 존재감을 더해준다. hot 토글이 있으니 가변성이 더 좋아지겠지 생각하지만, 생각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고, Tone과 Fat 노브의 조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범위가 더 넓다. 부스트로도 쓰려면 쓰지만, 투명하다기보다는 특유의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쪽에 가까워서, 단독으로 기름진 클린톤을 만들어 내는데에 더 추천한다.
무조건 가벼운 페달만 선호하다보니 블루노트의 컴팩트 버전을 구입할까 생각도 했지만, 괜히 Hot 토글때문에 오랜 시간 잠복끝에 장터에서 오리지널 버전을 공수했다. Rockett사의 이상한 페달 케이싱 덕에 보드위에 올리기보다 가끔 따로 연결해서 갖고 노는 정도로 사용중.
한 가지 불만이라면 단자가 꽉 물어주는 느낌이 없다는 것.
소리도 모양도 파랗고, 퀄리티도 좋아서 자주 쓰진 않아도 계속 갖고있게 되는 계륵같은 존재다.
하지만 블루스류의 드라이브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거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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