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종결 <ie800s + 몰스킨> by InDee


 올 것이 왔다. 이미 ie800 쓰고있어서 아픈 마음에 괜히 싼티 난다고 흠을 잡아 보기도 했지만, 결국 호기심과 ie800 (당연히)뛰어넘는다는 소문을 이기지 못했다.

홀린 듯이 샵에 입고되자 마자 지갑을 털어서 업어왔는데, 사은품으로 주는 스피커가 생각보다 무식하게 커서, 마치 스피커를 샀는데 이어폰이 딸려온 듯한 느낌이었다. 국내 정발가는 127만원선. 판매처의 할인을 받아도 Ie800 초기 출시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가격 역시 자비 없다.
요새는 웬만해선 패키지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품을 개봉하는 것에 대해 감흥이 없음에도 내부 박스의 고급스런 질감은 마음에 들었다
.

 

디자인
기본적으로 전작과 같은 하우징을 갖고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인데다가 사진으로 봤을 때의 밋밋한 검은색은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손에 쥐어 보니 무광 메탈의 느낌이 매우 고급스럽다. 앞서 마음에 들어 했던 패키지의 질감은 ie800s 새로운 특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하우징 뿐만 아니라 선재와 이어팁의 감촉 역시 기존의 고무보다 부들부들한 느낌이다. (사실 고무에 이런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코팅이 필요한데,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ie800 외계에서 온듯한 오묘한 녹색을 사용했던 반면, ie800s에는 플래그십에서 많이 적용되는 블랙에 레드포인트 컬러가 적용됐다. 하우징이 워낙 작아서 착용을 하면 리시버가 거의 보이지 않고 우측의 레드포인트만 살짝 드러난다.  (빨간색 하면 왼쪽..이라고들 하지만 우측에만 적용 돼있다. ......누리?)




구성
어쨌든 디자인은 우려했던 보다는 고급스러워서 마음에 들었다. 구성품은 여전히 쓸모 없는 번지르르한 케이스와, 전작에 비해 다양해진 이어팁, 역시 다양해진 케이블 종류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케이스는 넣고 빼기도 불편하고 둘둘 감아 놓는 것은 단선 위험도 증가시키는 짓이라 예전부터 젠하이저에게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이다.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덕분에 따로 적당한 케이스를 장만하게 되었다.
거의 기본 팁에, 기본 선만 활용하는 나로서는 구성품에는 감흥이 없다
.
 
기능
소리

  마이크고
뭐고 없는 제품이라 사실 음질 말고는 딱히 얘기가 없긴 하지만, 전작의 가장 문제점이었던 터치노이즈와 뻣뻣한 선재는 많이 개선이 되었다. 케이블 탈착식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하우징의 형태를 바꾸지 않는 이상 탈착용 플러그가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

착용감은 역시 편안하다. 부드러워진 이어팁 덕인지 활동을 하다보면 위치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오던 현상도 거의 없이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

소리는 면밀히 비교를 해보진 않았지만 ie800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해상도가 좋아진 느낌이다. 처음에는 고음역대가 조금 튀어나온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하이햇 등의 반짝거리는 소리에 생기가 더해져서 전작에 비해 풍성해진 인상을 받았다
.

개인적으로 ie800 가장 장점 하나라 생각하는 넓은 스테이징도 여전하고, 역시 특기였던 고요한 저역대도 한층 고요해졌다. 해외의 리뷰어가 추천한 대로 다프트 펑크의 Lose Yourself To Dance 들어보면 작은 유닛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저음이 머리를 울린다. 그러면서도 다른 소리들이 뭉개지지 않고 생생하게 들리는 것은 감동적이다. 기본적으로 약한 V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eq 거의 플랫한 수준으로 놔둬도 개인 취향에 맞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

악기 하나 하나의 표현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클래식이나 재즈등을 듣기에는 더 좋아졌고, 여전히 락이나 일렉처럼 달리는 장르에서는 분명 타격감 등이 좋아지긴 했어도 어딘가 모르게 살짝 아쉽기도 하다.


몰스킨

원래 이어폰은 주머니나 가방에 대충 구겨 넣고 다녔었지만, 이번에는 소중히 다뤄주고 싶은 마음
(?)에적당한 케이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젠하이저의 여러 제품을 사용해왔지만, 실용성 최악의 번들 케이스는 늘 기피대상이었다. 처음에는펠리컨을 고려했지만 실제로 보니 제일 작은 모델도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부피가 컸다.
 
작고예쁜걸 찾다가 우연히 들른 대형서점 한 구석에 진열돼있는 몰스킨을 발견했다. 원래는 고급 노트 브랜드이지만 요즘에는 가방, 문구류 등 다양한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걔중 눈에 들어왔던 것이 트래블 파우치라는 라인이다. 군더더기 없는 하드 쉘 디자인에 색상과 사이즈가 무척 다양하다.특히 가장 작은 사이즈의 파우치는 딱 내가 원하던 사이즈라서 구입 결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내에 정식 수입이 된 제품이 아닌건지, 몰스킨샵을 비롯한 온라인 몰에서는 정보가 검색되지 않아서 매장에서 바로 구입을 하였다.
 

내부는 심플하다. 열쇠등을 걸 수 있는 고리와, 수납용 망이 보인다.

여기에 리시버와 카드 정도가 딱 알맞게 들어가는 사이즈다. 그리고 외부에는 여행용 파우치라는 타이틀과 어울리게 탈착식 핸드스트랩이 위치해있다. 가끔 지갑조차 들고다니기 귀찮을때에는 최소한의 카드만 챙겨서 이 파우치만 들고다녀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트한 블랙이 ie800s의 제짝 케이스인마냥 무척 잘어울린다. (지퍼에 붙은 보호용 종이가 전혀 위화감이 없어서 모른채 촬영을 했는데, 지퍼도 검은색이 맞다.) 사이즈도 다양하고 컬러도 다양하니 취향과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다.


총평

커스텀 리시버를 제하고, 종결급이라고 불려왔던 ie800이 몇 년만에 그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후속작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가 포인트는 ie800에 비해 얼마나 좋아졌는가 하는 것이다.
갖고 있어도 더 이상 쓸 일이 없을것 같아서 ie800은 헐값에 방출하긴 했지만, ie800s가 출시됐다고 해서 ie800이 오징어처럼 들리느냐 하면 또 그건 전혀 아니었다. 분명 ie800s로 넘어오면서 좀 더 해상도가 높아지고 시원하게 들린다는 느낌은 있지만, ie800역시 여전히 좋아서, 사실 성향 차이라고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는 보장된다.
때문에 현재 신품은 2배, 중고가는 3배 이상 차이나는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는가 하면,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가격이 얼마를 하든, 일단 들이고 나서 적어도 실망시키지는 않을 최강의 리시버다.
애초에 가성비를 논하는 것이 바보짓인 하이엔드 시장에서, 어쨌든 플래그십의 이름을 안정적으로 이어받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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