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 이기 전에 <레이디 버드, 2018> by InDee


어릴 때 살던 동네를 성인이 되고 나서 다시 찾았을 누구나 그 크기에 대해 생각한다이렇게 작은 곳 이었던가누구에게나 둥지 속 어린새였던 시절이 있었다저마다의 방식으로한결같이 소리치고 발버둥치며 성장통을 견디었다



레이디 버드를 보고 있자면그때는 아프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와서 그리워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시대도나이도성별도국적도문화도나와는 모든 것이 다른 이야기이지만그럼에도 보고있는 그들의 저마다의 어제를 코끝에 걸어 놓는 영화다. 피할 수 없었던 중2병의 나를 보는듯해서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다
대신 이 영화를 보고나면 피할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있다그리움과 미안함. 1차적으로는 내 둥지를 지켜줬던 가족에 대한 것이고, 2차적으로는 그 때의 나에 대한 것이다. 김애란의 문장처럼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된' 건 아닐지. 


우린 평생 하나의 세계에서 하나의 이름을 갖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사실 무수히 많은 세상과 이름들을 거쳐오고 있다그 세계들 사이에서 더 작고 큼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그녀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그곳으로부터 이제 막 크리스틴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열고 나왔을 뿐이다
비록 그녀의 세상에 
'전쟁보다 슬픈 들이 많을지라도 그녀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이것은 곧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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