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mpler Tumnus Deluxe overdrive pedal
숱한 Klon컨셉의 페달들 중 미니사이즈에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어 인기를 누렸던, 웜플러 텀너스의 디럭스 버전이 출시되었다. 텀너스도 국내 수입이 되기 전에 우연히 구하게 되어서 아직까지 페달보드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데, 지난 11월 우연히 텀너스 디럭스의 출시예정 소식을 접하고는 충동적으로 질러버렸다.
너무 충동적으로 지르는 바람에 회로에 부품 하나를 누락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반영(?)된 초기 불량 제품을 받게 되어서 국제 배송으로 제품 교환 절차를 밟는데만 한달이 소요되어 결국 본의아니게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버렸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무튼 국내에서는 첫 사용자이자 사용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럭스라는 이름처럼 기능이 추가되고 사이즈도 커졌다. 커져봐야 일반 페달 사이즈이지만 기능적으로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볼륨, 게인, 트레블 세 개의 노브로 구성되어 있던 오리지널 텀너스에서 베이스, 미드 컨트롤이 추가되어 더 폭넓은 EQ 조절이 가능해졌고, Hot토글 스위치로 게인톤에 질감을 더할수 있게 되었다. 페달 측면에는 트루/버퍼 바이패스 셀렉트 스위치가 추가되어 필요에 따라 사용이 가능한데, 톤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리지널 텀너스는 버퍼 바이패스 방식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결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x5 넓어졌다. 다양한 EQ가 달려있어도 스윗스팟이 제한적인 페달들이 부지기수인 반면 텀너스 디럭스의 노브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톤 컨트롤을 그대로 구현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뚱뚱하고 끈쩍한, 미들이 강조된 톤에서부터, 시원시원하고 투명한 톤까지 다양하게 표현이 가능하며 모두 쓸만하다. 태생이 Klon이기 때문에 다소 부족했던 게인량도 Hot 스위치로 약간의 보완이 가능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텀너스의 버퍼바이패스 톤을 좋아해서 거의 디폴트로 놓고 쓰지만, 조합하기에 따라 트루바이패스 톤도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할듯하다.
텀너스 뒷단에 TS류의 페달을 놓으면 따뜻하고 풍성한 드라이브 톤이 구현 가능한데, 텀너스 디럭스도 역시 마찬가지로 TS류와의 궁합이 썩 마음에 든다. 워낙 톤 레인지가 넓어져서 더 다양한 페달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오리지널 텀너스는 개성이 뚜렷한, 축구천재 같은 느낌이었다면, 텀너스 디럭스는 그 축구천재가 알고보니 농구천재이면서 야구천재라는, 본연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가능성들을 보여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Klon류 페달의 제한적인 활용도가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선물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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