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말해주지 않는 것 <멘체스터 마이 더 씨, 2016> by InDee


[멘체스터 바이 더 씨, 2016]

밥만 먹어도 살아지긴 하지만, 때로는 단지 살아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그 무게를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저마다의 무게를 타인은 가능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위로는 반드시 실패한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부터 삶이 무너진다고 믿기라도 하는지, 대부분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일말의 위로나 희망이 담겨 있다.


그런 것들과 반대되는 지점에 [멘체스터 바이 더 씨]가 있다. 아직 아물지 않은 딱지를 조금씩 뜯어 올리듯, 상처의 민낯을 조금씩 드러낸다. 드러내기만할 뿐 그곳에는 어떤 치유의 과정도 나타나지 않는다. 
상처를 서툰 시선으로 보듬으려 하기보다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것이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I can't beat it."


이 낙인같은 한 마디를 부정하지 않는 데에서부터 기만이 멈추고 삶에 대한 긍정이 시작된다. 거짓된 위로보다 더 필요한 것은 이런 영화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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