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SF 시리즈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스타트랙이고 다른 하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이다. 스타트랙은 언제나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SF정석, 모범생 같은 느낌이라면, 가오갤은 상식 밖의 괴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영화의 구성으로 보면 완전히 상반된 두 시리즈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애매하게 꼬아놓거나 불확실한 요소들을 절대 남겨놓지 않는 다는것이다. (꼬아만 놓고 풀지 못한채 마무리한 영화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래서 시리즈물임에도 매 편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확실하게 완결되어 하나의 완성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지금에서야 리뷰를 쓰고있긴 하지만, 개봉 전부터 가오갤1 을 재상영관에서 복습까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개봉 당일날 칼같이 봤을만큼 기대가 컸던 가오갤2. 하지만 이미 여러편의 작품으로 검증된 스타트랙과는 다르게 가오갤은 이제 처음으로 후속이 나오는 상황이라 기대가 큰만큼 우려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뭐, 지금에 와서 얘기 하자니 새삼스럽지만 역시나 기대한 보람이 있는 영화였다. 1편이 가오갤은 이런 영화다 라는 것을 가감없이 보여줬다면, 2편은 전작에서는 많이 보여주지 못했던 서사에 힘을 많이 준 영화다. 특히 전작에서는 조연 1,2 쯤으로 생각했던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져서 전반적으로 더 풍성하고 입체감 있는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다만 서사에 집중하다보니 1편에서의 활력은 조금 약해진게 아쉽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가오갤2 의 이야기도 확실하게 맺고 끝나게 되었다. (당연히 다음편을 위한 자잘한 서비스는 잊지 않는다.) 이 영화는 이 대사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I had a pretty cool dad."
한 줄로 설명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건지는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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