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반윙클의 신부 , 2016 by InDee


"나한테는 행복의 경계가 있어."
 
 이와이 슌지의 영화들은  부류로 나눠진다.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등으로 대표되는  순도 높은 맑은 이야기들이 있는가 하면, [릴리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등의 일그러진 세상 위에 쌓아올린 이야기들이 있다어느 쪽에서나 그의 감성은  드러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부류를  좋아한다.  일그러진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항상  속에서 밝고 따뜻한 빛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일그러진 것들은 치유되거나성장하거나극복된다


 [립반윙클의 신부] 예의  부류  중간쯤에 걸쳐있는 이야기다. SNS라는 일그러진 공간을 발판 삼아 도약한 주인공은 한순간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연상될 정도로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지만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관되게 맑은 톤을 유지한다


영화에는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가 맑은 톤을 유지할  있게 하는 이야기의 중심인 나나미와사실상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체를   없는 인물 아무로그리고 중반부터 등장해서  사실상 이야기의 주제와 맞닿아있는 마시로다.  (아무로는 극중 인물의 가명으로 쓰이는 이름인데람바 아즈나블 서비스  건담에서 가져온 이름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와이 슌지의 가장  강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한 배우를 활용하는 것인데영화를 보고 나면  배우를 대체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 중의 역할에 배우들의 이미지를 아주  녹여냈다. (사실 나나미 역의 쿠로키 하루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포스터만 보고 아오이 유우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탁월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셋이 극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균형 있게  잡혀있다나나미는 성장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영화 전반에 걸쳐 가장 변화가 두드러진다.  아무로는 마치 지상에 내려온 신과 같이 현실화 된 SNS 같은 역할을 한다때문에 처음 얼마간은 이해할  없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자체로는 가치중립적인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는 SNS 특징을 담고 있는 인물이다마시로는 나나미를 성장으로 이끄는 가 결정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일그러짐 속에서 빛을 발견하려는 감독의 희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인물이다



 '
나한텐 행복의 경계가 있어.
-
쉽게 행복이 쥐어지면금세 부서져 버릴 거야.
'



마시로의 대사처럼 행복이란 것이 낯설어진 세상에서 외롭고 연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임에도 이와이 슌지의 영화들이 그랬듯이 잔잔한 위로를 남긴다
2시간짜리와 3시간짜리로 버전이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이와이 슌지의 팬이라면 3시간짜리로 봐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특유의 감성만으로도 보는데에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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