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 (wacom intros pro paper edition M - PTH 660p)
첫 인상 리뷰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던 중고등학교때부터 쭉 동경의 대상이었던 와콤의 타블렛 !
그중 전문가용으로 출시되는 인튜어스 프로의 2017년 따끈따끈한 신제품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을 구입했다!
항상 갖고 싶던 물건이었어서 인튜어스4 , 인튜어스 프로(2013) 까지 구입을 했었지만
막상 사놓고나니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계륵같은 존재였다.
덕분에(?) 사용감이 없는 아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채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일수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참지 못하고 신제품을 질러버렸다.

예약 주문해놓고 기다린 끝에 수령 ! 이전 시리즈 박스들에 비해 두께는 두꺼워지고 크기는 작아졌다.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많이 묵직해서 놀랐다.

뒷면엔 기본적인 사양 및 구성품이 표시되어있다.

드디어 개봉 시작!. 늘 패키지에 대단한 정성을 들였던 와콤치고는 평범한 박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닐을 뜯자 반으로 쫙 갈라지며 펼쳐지는 박스!

박스 안에는 이렇게 두 개의 예쁜 박스가 들어있고,

벨크로로 깔끔하게 고정되어 있는 뚜껑을 열어보면, 각각 타블렛 본체 및 구성품들과 페이퍼 에디션 구성품들이 가지런히 보인다.
이번 인튜어스 프로 신형은 일반판과 페이퍼 에디션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가 되다보니 박스도 이처럼 두 개로 개별 포장이 되어있다.


그리고 함께 구입한 전용 소프트 케이스 !
가격이 비싸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을 좀 했는데 꽤 만족스럽다. (페이퍼 에디션 악세사리용 케이스는 패키지에 기본 부속)
형태도 흐물거리지 않게 안쪽에 보강을 해놓아서 잘 잡혀있고 바깥쪽 포켓은 2단으로 되어있어 한쪽엔 스마트폰을 넣기 딱 적당한 사이즈고 다른 한쪽에는 자석 똑딱이로 입구를 막을 수 있어서 케이블 등 잡다한 악세사리를 넣기에 좋다.
그리고 위쪽 커버를 살짝 들춰보면 펜을 꽂을 수 있는 밴드가 숨겨져있는데 이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만 밴드가 두개정도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신티크 등의 더 큰 사이즈의 제품과 공용으로 사용하게끔 출시가 된 케이스라 인튜어스 프로M사이즈를 넣으면 옆으로 5센치정도 공간이 남는다.
이전 버전의 제품의 터치, 무선 기능은 여전히 제공하고 있지만 무선은 기존에는 전용 동글을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블루투스 방식을 채용해서, 만약 데스크탑에 사용을 하려면 따로 블루투스 동글을 구입해야 한다. (시중에서 5000원 정도면 구입 가능) 처음엔 이 방식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블루투스로 바꾼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는 뒤에 곧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그 외에 감도가 4배나 향상된 프로 펜 2와 기존 제품에 비해 더 작아지고 얇아진 사이즈 등, 기능적으로나 휴대성면에서나 굉장히 좋아졌다.
그리고 가장 특징적으로 추가된 기능은 역시 페이퍼 에디션에 포함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이 기능 자체는 지금까지 와콤이 뱀부폴리오나 잉클링 등 계속해서 개발해오던, 아날로그를 디지털화 하는 기술이 적용된 것. 예전에 지인의 잉클링을 써보고 신기하기는 했으나 그렇게 편하지는 않아서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인튜어스 프로에 적용된 뱀부폴리오 방식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간단하게 이 기능만 소개를 하자면,

타블렛 위쪽에 클립을 끼우고 A5 정도 사이즈의 아무 종이나 고정을 시켜놓은 상태에서 전용 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M사이즈 = A5, L사이즈 = A4)

그리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이 가능해서 이처럼 디지털화 되어 라이브러리에 자동 저장이 된다. 그냥 저장만 되는 것이 아니라 레이어를 지정할수도 있고, 심지어 그림을 그리는 순서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어서 그렸던 과정들을 리와인드해서 수정하는것까지 가능하다. 저장된 파일들은 여러가지 형식으로 내보내는것이 가능한데, 기본 이미지 파일 뿐만 아니라 벡터 라인으로도 추출이 가능하다.

벡터 라인의 장점은 이처럼 선 하나 하나를 마음대로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데에 무척 유용할듯 하다.

종이 위에 그린 그림이 이처럼 바로 디지털 화가 된다. 다만 기존 프로 펜으로 작업할때처럼 필압 감지가 세세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점.
굳이 따로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와콤의 디지타이징 기술은 최고다. 하지만 이번 페이퍼 에디션의 등장으로, 그 사용 폭이 전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앞서 동글 무선 연결 방식이던 것이 블루투스 방식으로 바뀐 것도, 바로 이 사용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컴퓨터 뿐만 아니라 타블렛 pc, 스마트 폰 등과 연동이 되면서 이제는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이도 인튜어스만 들고 다니며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본문에서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라이브 모드' 라는 것이 있어서, 종이 위에 그리고 있는 것을 PC나 스마트폰 등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딜레이를 못느낄 정도로 스무스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무선 연결 및 터치 입력이 가능해지면서 그래도 좀 편해졌다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실제로 사용은 많이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제품은 그런 제약에서 조차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새 제품이 나올때마다 절대 실망시키는 법이 없어서 벌써부터 다음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된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