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션 _ 제임스 글릭 by InDee


정보는 빠르게 낡는다. 낡는것 처럼 보인다. '정보화 시대' 라는 자체도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은 말이 되어버렸다. 권력의 핵심은 독점하고 있는 정보의 질과 양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오늘날 정보의 생명이라 있는 요소들은 다양하겠지만 대체로 신속, 정확, 그리고 양에 있을 것이다. 직관적으로 느끼기에 정보는 무게도 형태도 경계도 없이, 공기처럼 부유하는 듯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정보가 속드를 갖게 된지는 2세기가 되지 않았다.





"
기차가 다니기 시작하면 직원들이 공금을 횡령해서 미국으로 도망치기 위해 리버풀까지 시속 30킬로 미터로 도망칠 있어요. 번개처럼 빠르게 소식을 전해서 범인을 앞지르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p165


증기
기관이 발명되어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당시 정보의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 없는 말이 천리간다.' 라는 말에서 우리는 흔히 빛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는 정보를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이야기 천리를 가기 위해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 지금의 정보라는 개념으로 도달하기 까지의 정보의 변천사를 탐색하고 있는 책이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정보 = 속도 같은, 정보에 대한 속성은 극히 최근에 발명된 것이며 그보다 더욱 빠르게 기억 뒤편으로 밀려났던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제임스 글릭의 글은 단순한 역사의 나열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

책에는 튜링, 모스와 같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사실 각각의 사례에 대한 배경 지식이 풍부했더라면 재미있게 그림을 짚어가며 읽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내용중 가장 흥미가 있었던 것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정보의 맥락 속에서 환기시킨 '' 이라는 개념과 정보의 물리량에 대한 것이다.





밈은 무용수가 아니라 무용이다. P425


연극 매니아들은 마음에 드는 공연이 있으면 오전에 봤던 공연을 오후에 다시 보기도 한다. 영화와 같은 컨텐츠와는 다르게 같은 연극이라도 특성상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서 같은 연극, 무용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매번 다른 것이 아닌 동일한 정보로 인식한다. 밈의 핵심은 복제가 이루어 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보의 가장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제의 방식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보의 복제 방식과는 매우 다르다.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 주제들을 비교해보는 것은 모호했던 개념을 이해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문체를 쓰면서 글에 예의가 없어지고 있다.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부탁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는 내용을 보내는 6달러가 든다. 우리 가난한 기자들이 적당한 수준까지 요금을 줄이려면 다정한 표현들을 얼마나 많이 걷어내야 할까? P213

글자 대로 요금을 책정하던 시절의 푸념이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byte 계산하던 시절이 있었다. 처리하는 데이터의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글자 하나의 크기는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기화되었다.





물리적으로
보면 클라우드는 전혀 구름과 닮지 않았다. 서버팜server farms 아무런 표시가 없는 벽돌 건물과 철제 빌딩에서 빠르게 확산된다. 건물은 짙은 유리 창문들이 있거나 창문이 아예 없고, 킬로미터에 이르는 복도, 디젤 발전기와 냉각탑, 2.1미터의 흡기팬 그리고 알루미늄 굴뚝이 있다. 이런 것들이 톱니바퀴 장치들이며, 클라우드는 이들의 아바타이다. P537

기화된 정보의 개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대의 발명품이 클라우드다. 단어 그대로 구름과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순간에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불안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그러나 역시 물리적인 실체가 존재한다는, 당연하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아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톱니바퀴를 있다. 톱니 하나 하나가 물리적으로 정보를 만들어내던 것이고, 오늘날에는 이것을 단지 전기적인 회로로 대체했을 뿐이다.



 

남자는 메인 뱅고어Bangor 있는 전신국으로 '메시지' 들고 왔다. 전신수는 전신키를 조작한 종이를 고리에 걸었다. 남자는 여전히 고리에 걸려있는 종이를 보고 '메시지' 전송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P211

기술보다 빠르게 변화한 것은 어쩌면 우리의 인식일지도 모르겠다. 변화의 급류 속에서는 반드시 휩쓸려 잊어버리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글릭의 처럼, 과거는 아코디언처럼 현재로 접힌다면, 우리는 아코디언을 펼쳐서 다시 살펴봐야 것이다
.
모든 물리적인 연결이 끊어져가는 와이어 리스의 세상에서, 허공이 아닌 땅을 제대로 딛고 있는지 점검 있는 강력한 프레임을 제공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글릭은 과학자가 아니다. 언어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오래 근무했으며 지금은 교양과학 작가로 활동중이다. 때문에 아주 전문적인 디테일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아주 잘 짚어내는 글이라 평소 과학 도서는 멀리했던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접근 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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