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 2016 by InDee


-영화를 보던 그 때의 의식의 흐름.

 사전 정보와 기대치가 완전히 제로인 상태에서 영화관를 보기 시작했다. 아, 뮤지컬 영화네.

내게 뮤지컬 영화는 디즈니가 마지노선이라 갑자기 사람들이 단체로 춤판을 벌이는 것이

아무래도 적응하기가 힘들것 같았다. 내용도 뻔해보였고 실제로 뻔해서, 우연히 약간의 시비가

붙은 남녀는 당연히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진것도 모자라서 너의 꿈을 응원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연이어 당연하게도 성공과 위기가 찾아온다. 정말 시종일관 너무나 전형적인 내용이라

영화가 반 이상이 넘어갈때 까지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뻔한 뮤지컬 영화 치고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재즈가 참 많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덜 뻔해보이려고 재즈를 갖다쓰나 라고까지 생각을 했었는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뮤지컬은 온데간데 없고 '정통' 재즈의 찬양이 이어진다. 친절하게도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재즈의


묘미에 대해 설명해주기까지 한다.


 '재즈는 치열한거야. 저 연주자들을 봐.'


뻔한 클리셰와 낭만이 가득한 이 영화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영화는 갑자기 끝났다.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뭔가 훅훅 지나가더니 이내 진득한 여운이


밀려왔다. 누군가에겐 이 여운이 무척 아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야 감독이


위플래시의 그사람이고, 라이언 고슬링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등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낭만의 정수를 담았다고 얘길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감독이 음악(재즈)을 대하는 태도였다. 음악은 감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 뻔한 얘기 같지만 이처럼 잘 이해하고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위플래시때도


그랬고, 라라랜드도 마찬가지로 음악(재즈)은 잠시 즐기고 버려지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이 치열하게 채워야 하는 그릇으로 묘사된다. 영화 속에서는 그릇 속에 담겨있는 모든 것들이


낭만적인 영상과 이야기로 모두 보여지지만, 실은 그 내용 보다는 누구에게나 저마다 갖고있을


그릇에 대한 이야기, 라고 이해했다.




 그래서 '물처럼 흐르는' 뻔한 로멘스였어도 괜찮았던 것이다.


헌 술을 새 부대에 담았음에도 향을 더하게 하는 재능이 감탄스럽다. 위플래시에 이어


같은 소재로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어낸 셈인데, 아직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이상하게 영화가 끝나고 이런 말이 머릿속에 멤돈다.


 '너도 재즈를 좋아하게 될거야.'




-라이언 고슬링은 정말 욕나오게 멋있다. 너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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