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동물 사전 , 2016 by InDee


 해리포터 신작을 보고왔다! 라고 말하기엔 배경도, 시대도 전혀 다른 작품이다. 해리포터와 호그와트가 없는 해리포터(?)가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에 "해리포터 : 저주받은 아이"를 사듦으로써 신앙으로 불안감을 이겨내었다.

잡설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보고 나왔는데, 의외로 적잖이 실망을 했던 팬들도 있는 모양이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걔중 눈길을 끌었던 볼멘소리는 로멘스인지 히어로물인지 알 수 없는 장르라는 것. 그런 말이 나올법도 한게, 해리포터는 그냥 해리포터여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좀 더 상업 영화의 프레임에 다가간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블록버스터 급으로 영화가 쿵쾅거려서 살짝 어지러울 정도였다(4DX). 기존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각이다.



내가, 그리고 사람들이 느꼈을 묘한 이질감은 단순히 배경이나 주인공, 스토리 라인의 새로움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연출등이 원작 소설 없이 처음부터 영화로서 기획이 됐기 때문이다. 조앤 K 롤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를 했다고 하는데, 최종 결과물을 무엇으로 풀어낼 것인지에 따라 발상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때문에 같은 작가가 썼어도 기획단계에서 부터 좀 더 영화적인 장치를 많이 구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에 대한 평가들 중에, '어른들을 위해 꼭 필요한' , '착한' 이라는 표현이 많이 보인다.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는 해리포터와는 다르게 이미 온갖 잡기술(?)을 보유한 성숙한 마법사다. 때문에 기존 시리즈에서 해리포터에 이입되어 함께 성장해나갔던 반면에,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는 주인공에 대한 이입은 커녕 아직 수수께끼가 많은 신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대신에 등장하는 인물이 있으니, 일련의 사건에 우연히 휩쓸리게 되는 노마지(머글) ,제이콥 코왈스키다. 뜬금없이 영화속에 들어오고나서는 쭉 영화의 중심부 언저리에서 계속 빙빙 도는 인물인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시선을 통해 세계를 체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했을때가 중학생때였는데, 십 몇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도 여전히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감격스러운 부분이다.



영국의 현대를 배경으로 했던 해리포터와는 다르게 1926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매우 새롭다. (미국 마법 정부 관료들은 정말 미국인같았다..) 성이나 신비로운 숲이 없이도 장면 장면들의 디테일이 볼만하다. 다 큰 성인 마법사들인 만큼 처음부터 마법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는 대신에, 신비한 동물사전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동물들의 묘사에 정신이 팔린다.



아름다운 호그와트와 해리포터의 성장담이 빠진 빈 자리를 이정도면 충분히 훌륭하게 채워냈다고 생각한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음에도 영화가 끝났다는 사실이 아쉬운건 오랜만이다.

이상 해리포터 덕후의,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애정 넘치는 감상평.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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