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_ 곽정은 by InDee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곽정은
 
 칼럼니스트 곽정은의 일곱번째 책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한동안 방송에서 그녀의 발언들이 화제가 되면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건너 듣긴 했었지만, 평소 TV를 멀리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그녀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다. 연애 관련 말과 글들은 더더욱 내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데, 막상 책을 받아들고 보니 되려 규칙을 깨는듯한 묘한 희열감에 단숨에 읽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실제로 받고 답해주었던 연애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하다. 그 개별의 질문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그 누가 읽든 분명 자신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작가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어떤 '여성상'을 대표하는 아이콘과도 같은 사람이 됐기에 문답은 여성들에게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사실 정말로 그녀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오히려 남성들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조금 아픈 부분도 있었다.
 연애를 주제로 하고는 있지만 이 책에서 그녀가 일관되게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연애를 포함한,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이다. 연애라는 것이 지극히 감정적인 일이기 때문에 평소의 삶과는 조금 별개의, 예외의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짜장 짬뽕중 고르라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고르듯이 연애와 관련한 선택에 있어서도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고 그녀는 말하는듯 하다.

자신의 행복을 상대방에게 수동적으로 맡기지 말라는 데에는 깊은 공감을 했고 그것이 그녀의 태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모든 연애와 방법론에 답이 없듯이 그녀의 카운슬링 뒤에도 몇 가지 의문점이 남았는데, 연애라는 것이 정말 온전히 나만의 의지로 결정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마치 모순의 관계와 같이, 만약 정말로 서로가 앞의 믿음을 갖고 있다면 과연 그 연애가 성립 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주체로 설정을 하고 나면 자연스래 그 반대편은 타자화 되고 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연애관은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에게 소외감을 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비롯한 많은 '주체적인' 여성들이 못난 사람들의 악질적인 안티에 시달리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애에 있어 그들과 그녀들의 감정에 개입하는 요소와 변수들은 너무나도 많고 또 복합적이다. 그렇기에 곽정은의 해법이 전적으로 답이라고도 할 수 없겠지만 틀렸다고도 할 수 없다. 그래서 결국엔 둘의 관계를 온전히 이해 할 길이 없다면, 적어도 '나' 와 그런 같은 고민을 하는 '우리' 들이 최소한 지켜 내야 할 것이 있다는 것. 그 지점에서부터 바깥으로 한 발씩 내딛어 보는 것이다.

올해의 가장 트렌디한 색으로 곱게 차려입은 책을 보며, 늘 같아도 낡은 사랑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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