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스팍스 , 2012 by InDee

[루비 스팍스 , 2012]

어린 나이에 작가로써 성공한 캘빈은 후속작을 내놓지 못해 고민하다 못해 심리치료까지 받는 처지다. 글쓰는 재주 하나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그 밖의 일들엔 허술한데다 인간관계, 특히 이성에 대해서는 잼병이라 연애에 관해서는 안좋은 추억만 갖고 있다. 새로운 글감을 발굴하지 못하던 차에 우연히 꿈속에 자주 등장하는 어떤 여자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꿈과 글 속에 존재하던 여자가 캘빈의 눈 앞에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루비 스팍스.

이 영화는 언뜻 보면 남자들의 로망인 '꿈의 여자'에 대한 판타지로 비춰진다. (이와 같은 내용이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와 비슷하다는데 읽어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서의 감상은 현대의 연애 교본이라 불리는 [500일의 썸머]와 비교 될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500일의 썸머가 정공법, 정확한 묘사로 남녀의 감정선을 그려 내었다면 루비 스팍스는 현실에서는 일어 날 수 없는 판타지를 끌어와 우회하고 은유하는 방식을 취한다. 

단순히 흥미로운 판타지로써 끝났다면 러브코미디 쯤으로 취급하고 말았겠지만, 이 영화는 사뭇 진지하고 날카롭다. 남들에게 이야기 해봐야 말도 안되는 농담쯤으로 치부 될 이야기에 대해 캘빈은 무척이나 진지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야 말로 '허구'가 '진짜'로 변모하는 순간이며 때문에 허무맹랑한 설정을 뛰어넘어 진짜 사랑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500일의 섬머보다 편하고 쉽게 다가왔던 루비 스팍스가 좀 더 와닿았다. 특히 절정 부분에서는 그 '어쩔 수 없음'에 오랜만에 먹먹해졌다.
 

"she was.."

영화가 끝날 즈음해서, 제대로 감상 포인트를 잡았다면 지나간, 혹은 지금의 연인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돌아 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마지막까지 깔끔한 스토리, 오랜만에 군더더기 없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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