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의자입니까? / 에곤 헤마이티스, 카렌 돈도르프 편집 by InDee


 간만에 머리좀 환기시키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가 마지막장에 가서는 살짝 멘붕이 왔다.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 의자 하나씩을 갖고 나와서 '왜 이 의자입니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인터뷰 및 토론 내용을 기록해놓은 책인데, 대화의 기록이다보니 특별히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지도,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담겨있지도 않지만,(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건데,) 정작 그 '특별히 새롭지도 않은 내용' 들이 내게 일종의 좌절감을 선사하였다. 이유인즉슨,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내용들이 전부 다 아는 '단어들' 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가 그 단어의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는 것. 그래도 디자인 하면서 무식하단 소리는 듣고싶지 않아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했었는데, 만약 내게 이와 비슷한 토론의 자리가 마련된다면 분명 머릿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 하나 끄집어 내지 못하고 우물쭈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오싹해졌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건, 책에 친절하게 거의 모든 단어들에 주석을 달아서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대부분 디자인사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물건들이긴 하지만서도, 생각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길지 않은 역사라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것이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반성을 좀 하고 다시 정리할 필요를 느끼게 해줬던 책. 
 
[그렇다고 해서 이미 아는 내용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태도라든지, 관점이라든지, 몇 가지 배울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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