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는 것들 03 _ SONY WOLKMAN X1050 by InDee

2 년 전 즈음해서 중고로 구입했던 소니의 Mp3p X1050(엑천). 몇 주년 기념으로 발매했다가 절판된데다가 소리가 그렇게 좋다고 극찬들을 해서 덕심을 발휘해 질렀었는데 아이리버의 저가형 디바이스를 사용하다가 엑천을 처음 경험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Mp3p 시장은 완전히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나 역시 갤3로 넘어오면서 올인원을 하게 되면서 Mp3p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씩 꺼내서 들어보면 행복하다 싶을 정도로 듣는 맛이 있어서 처분도 못하고 계속 소장하게 되는 기기다.
내가 요녀석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소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기기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촉감'에 있다. 흔히들 돌솥이라고 부르는 엑천의 테두리에는 마치 돌솥의 그것과 같은 질감의 코팅이 되어 있어 흔히 크롬이거나 매끈한 플라스틱 덩어리뿐인 요즘 제품들과는 촉감이 남다르다. 하지만 오래 꾸준히 사용을 하다 보니 끝 부분이 살짝 벗겨지거나, 특히 하루에 수십번도 더 눌러댔던 재생 FW 버튼은 닳고 닳아 속살이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흔들리는 버튼, 까진 모서리, 심지어 이어폰 단자의 접촉불량으로 발생하는 노이즈까지도 애착이 가는 녀석이다.
아마 앞으로 더더욱 사용 할 일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충전 한 번 하면 이틀 내내 들어도 남을 정도로 베터리도 빵빵하고, 뭣보다 가끔씩 들을때마다 몰려오는 감동 때문에라도 계속 소장을 하고있지 않을까 싶은 기기. 개인적으로는 젠하이저사의 리시버들과 굉장히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사진은 엑천과 젠하이저의 omx980과 함께.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012
83
149133

a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