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 김애란]
읽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아직까지 뭐라 묘사할 단어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읽을땐 뭐가 이렇게 밑도 끝도없이 우울한 소설들이 다있나 싶었는데, 읽다보면 어느샌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이건 아마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라는 데서 오는 위안과도 비슷한 감각이지 싶다.
비행기가 뜨고나서 뒤에 남는 구름을 비행운(飛行雲)이라고 하기도 하고, 행운이 아닌 것을 비행운(非幸運)이라고도 하는데, 비행운(飛行雲)을 쫓다가 비행운(非幸運)의 악순환으로 빠지는 여러 단편들을 모아놓은 소설집. 한 편, 한 편 읽고난 뒤에 남았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특히 작품 곳곳에 스쳐지나가듯 툭툭 던진 말들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서 빠질 생각을 안한다.
얼마전 신문에서 이름은 기억안나는 문학상 후보에 올라갔다는 기사를 봤는데, 같은 내용이라도 이 작가가 아니면 못쓸것같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정말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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