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옷장 _ 임성민

 생각은 태도를 바꾸고태도는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말을 추가해야 할것같다.


'패션은 태도를 바꾸고 태도는 인생을 바꾼다.'


 [지식인의 옷장]은 패션 입문서, 혹은 안내서 정도로 생각해도 좋을것같다. 패션에 전혀 문외한이거나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거의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패션을 다각적으로 소개하고있다. 나 역시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소극적인 보통 사람의 범주에 포함되기에 이 책이 꽤나 반가웠다.

 

아마도 저마다의 패션의 역사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처음 패션이라는 것을생각하게 됐던 것은 이십대 초반이었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패션에 관심은 커녕 사치라고만 생각했기에 부모님이 사주는 옷만 대충 걸치던 내가, 처음으로내 돈을 주고 옷을 샀던 것은 대학 동아리 공연을 앞둔 스물 한살의 겨울이었다. 패션에 관심이 생겼다거나 멋있게보이고 싶었다기 보다는 난생 처음 서보는 무대에 늘 입던 후드티를 입고 올라가기엔 왠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필요에의해 구입했던 첫 옷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군대를 다녀와서 했던 시도들은 처참했다.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것처럼' 이라는 관용구를 글자 그대로, 온 몸으로 체험했고 나중에는 타고나길 잘못 타고났다고 까지 생각했다.

 

소소하지만 나름의 도전과 좌절을 겪으면서 자연스래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소위말하는 패션피플은 무엇이 다른것인가 ? 똑같이 공산품을 구입해서 조합하는 것일 뿐일텐데 왜 그들은 다르게 '보이는가?'. 이 막연한 궁금증에 대해 지식인의 옷장에서는 '태도'라는 것으로 답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덩어리로 나눌 수 있다. 패션의 개략적인 개념들을 소개하는 후반부와, 역사적인 맥락을 짚어보는 중반부, 그리고 패션에 대한 접근방식을 다루는 전반부다. 재미있는것은 이 전반부에서 묘사하고있는 '보통 사람'들의 심리묘사가 내가 겪은 일련의 과정중에서 느꼈던 것들과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랬던것 처럼 많은 사람들이 여러 시도를 실패로 돌린 후에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야', 라던지 '나는 키가 작고 머리가 커서 안돼' 라는 식으로 패배의 이유를 스스로에게 돌리게 된다. 고민의 지점에서, 저자는 '예쁘다' '패셔너블' 하다는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면서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렇게 평소 궁금했던 부분부터 시작해서 패션의 역사적인 흐름과 더불어 그에 얽힌 에피소드들, 그리고 일상에서 생각보다 많이 접하지만 어떤 의미인지 모호했던 개념들의 정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다.


지식인의 옷장은 앞서 말했듯이 패션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다만 패션을 개괄적으로 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에피타이저만 먹고 끝나버린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저자가 이야기 했던 '태도' 있다. 겉치레, 껍데기라고 흔히 생각하기 쉽지만, 패션피플이 달라보이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차이 때문이 아니라 사람 내면의 태도가 표면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고작 입는다고 해서 정말 인생이 바뀌겠느냐 싶겠지만, 패션은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이전에 자신이 스스로를 대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삶은 반드시 변화 밖에 없다.


이제 패션을 책으로 배웠으니 실제로 조금씩 실천을 해봐야겠다.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강한 자극을 주지 않고도 패션에 관심을 갖는 일은 가장 쉽게 도전 있는 변화가 아닐까. 책을 통해서든, 다른 계기가 되었든, 일시적인 예쁨 보다 영원한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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